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8)의 신작 장편소설이 이번주에 공식적으로 출간된다. 일본에서는 이미 2월에 출판되었지만 우리나라에 번역본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린 것인데, 그래도 우리나라가 영어권보다는 빠르다고 본다. 출판사들이 20억원이 넘는 국내판권을 사서 수익을 내려고 안달이 나있으니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일본에서 출간 사흘만에 50만부를 판매했다고 하니 참 대단하다.
나도 하루키의 팬으로서 조금 식상한듯 하지만 하루키의 나이와 근면성을 보면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작가임에 틀림없다. 이번 기사단장 죽이기에는 난징대학살에 대한 일본의 역사적 언급이 논란되었다고 한다. 작가로서 자기 나라의 잘못을 책임감 있게 언급하고 성찰하는 것에 대해서 작가로서의 사명감을 확인할 수 있다. 하루키는 “집합적 기억이 역사라는 것이며, 자기 나라의 집합적인 기업에 대해 해당 국민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짊어지고 가야하며, 역사를 바꿔 쓰려고 하는 것은 상당히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전후 작가로서 자기 나라의 잘못에 대해 진실을 왜곡하지 않고 싸워가는 모습을 응원다.
<기사단장 죽이기> 줄거리
부인과의 이혼 이야기가 나온 뒤부터 자택을 떠나 친구의 아버지인 일본화가의 아틀리에를 빌려 살게된 초상화가인 [나]는, 아틀리에의 처마밑에서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타이틀의 일본화를 발견한다. 아틀리에 뒷편의 잡목림에 작은 사당과 석축이 쌓인 묘소가 있고, 묘소를 파보니 땅속에서 돌로 쌓아 만든 석실이 나타났다. 속에는 불구(仏具)로 보여지는 방울이 봉납되어 있었다. 일본화와 석실/방울을 해방함으로써 이데아(イデア)가 나타나게 되는대, 이후 여러가지 현상들이 연이어 벌어지는 신비한 일에 휘말리기 시작한다.
등장인물
- 나
- 주인공. 36세. 초상화가.
- 사람의 얼굴 특징을 한번에 캐치한 뒤 뇌속에 각인하여 그림(뎃상이나 크로키)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물건의 위치관계나 상세한 부분을 기억할 수 있다. 폐쇄공포증을 갖고있다. 이혼 이야기가 나온 이후 집을 나와, 동경, 북해도를 한 달 반 방랑한 뒤 가나가와 현 오다와라 시 교외의 산속에 있는 아마다 도모히코(雨田具彦)의 아틀리에에 정착하여 오다와라 시내의 회화 교실에서 지도를 하고 있다.
- 유즈 (柚/ゆず)
- 주인공의 아내로써 유즈(ユズ)가 애칭. 주인공보다 3살 연하. 건축사무소에 근무(2급 건축사). 육 년 간 주인공과 결혼 생활을 마치고, 이혼 수속을 밟기 조금 전부터 다른 남자와 교재하여 임신 중.
- 코미치 (小径/こみち)
- 주인공의 여동생, 코미(コミ)가 애칭. 주인공보다 세 살 연하. 심장에 선천적인 병이 있어 12세때
- 세상을 떠났다.
인터넷서점에서몇주 전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이전 작품들에 비해 예약판매량이 3배를 뛰어넘을 수준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작가들도 이런 현상을 기대할 수 있게 꾸준하게 발전하면 좋겠다.
본이도 빨리 구매해서 읽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