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2월3일 배철수의음악캠프 철수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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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소리를
    줄곧 들어오며 살았건만 국무총리께서 다른 말을 하신다.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오늘 총리는 시중에 회자되는 말로 설 연휴에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다 함께 모여 복작복작해야지만 행복한 가족 단란한 가족 화목한 가족 인증을 받았는데
    코로나는 많은 걸 바꿔놓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코로나 이전부터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는데
    우리가 미처 그걸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시대는 우리에게 가족은 꼭 함께여야만 행복한가를 묻는다.
    잡지에서 고전연구가 고미숙도 같은 질문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영화 기생충을 빈부격차라는 시각으로 보지 않고
    빈부를 넘어선 핵가족이라는 앵글로 보았다고 했다.
    대저택에 살든 반지하에 살든
    영화 속 두 가족은 데칼코마니처럼 닮았다.
    아빠와 엄마 아들과 딸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핵가족 거기에
    가정부와 지하실에 숨어 사는 남편으로 이루어진
    변형된 핵가족이 더해진다.
    고미숙은 기생충이 핵가족 붕괴의 끝장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 기분이 찜찜하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녀는 그 이유를 가족에 대한 환상이 깨진 데서 찾는다.
    반지하 살면서 돈 생기면 치킨 뜯어먹고
    대저택 살면서 정원에서 생일파티하는 차이가 뭐가 그렇게 중요한가
    나는 영화 속 세 가족 모두가 완전히 봉쇄된 관계 안에서
    외부가 하나도 없는 곳에 주목했다.
    현대 가족의 문제는 외부로부터 소외되어 있다는 것이다.
    가족이라는 게 만나면
    서로 먹이는 것밖에 못한다는 것.
    오로지 욕망을 발산하는 것 외에는 없는 것
    다른 종류의 교감이 불가능하다는 것.
    철수는 오늘 다 함께 모여 먹고마시고 떠들고 하지를 못하게 된 이번
    설 연휴 생각을 한다.
    설날 떡국과 삼색나물과 전을 함께 나눠 먹지 못하는 게 뭐 그리 대수냐고
    말하는 소리를 듣는다.
    지금은 가족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무도 모르는 무서운 세상이다.
    코로나는 가족에 대한 문제 의식을 더 이상 감춰두지 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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