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유권자 등 돌리게 하는 막말 난타전 멈춰야

최근 게시물 게시판 뉴스이슈 [사설]유권자 등 돌리게 하는 막말 난타전 멈춰야

  •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5일 오전 구로역과 응암역에서 각각 선거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5일 오전 구로역과 응암역에서 각각 선거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4·7 재·보선이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여야의 막말 난타전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상대방 후보와세력을 비난하기 위해 각종 병명을 갖다 붙이거나 서슴지 않고 인신비방을 쏟아내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상황이다.
     

    ‘중증 치매’‘암환자’… 비방전 과열
    네거티브는 정치 냉소주의 부추겨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1년 반 전 문재인 대통령을 ‘중증 치매환자’에 빗댄 것이 논란이 됐다. 오 후보는 26일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 하나”라고 반발했고, 같은 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나서 “말조심하라”고 주의를 줬다. 그러자 오 후보는 27일 “비유법을 쓰면 망언이라고 하니 직설적으로 말하겠다. 실패한 대통령”이라며 “주택 가격 올려놓은 것은 천추에 남을 대역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26일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부산을 ‘암환자’에 비유했다. 김 후보는 “우리 부산은 3기 암환자와 같은 신세”라며 “요즘 3기 암환자는 수술 잘하고 치료 잘하면 회복할 수 있다. 제가 감히 3기 암환자 신세인 부산을 살려내는 그런 유능한 사람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27일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원에 나선 같은 당 윤호중 의원은 오세훈 후보를 ‘쓰레기’라 지칭했다. 윤 의원은 오 후보의 내곡동 땅을 문제 삼으며 “자기가 개발계획을 승인해 놓고 안 했다고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냐 아니냐. 쓰레기다. 4월 7일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하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대는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건만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네거티브 공세에 올인하는 정치권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치매환자’ ‘암환자’ 등의 비유는 실제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고통은 고려하지 않은 채 상대방을 흠집내기 위해 거리낌 없이 사용된다. 그런데도 양당은 “막말 중독은 병”(민주당)이라거나 “민주당이 암적인 존재”(국민의힘)라는 등의 논평으로 서로를 공격하고 있다. ‘유체이탈’도 이런 유체이탈이 없다.
     
    막말을 포함한 각종 네거티브 난타전이 실제로 선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반드시 어느 한쪽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무당층의 냉소주의가 강화돼 이들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게 하는 효과는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런가 하면 민심의 이반을 부르는 망언이 선거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경우도 있다. 2004년 총선 당시의 “60세 이상은 투표하지 말고 집에서 쉬시라”는 이른바 ‘노인 폄하’ 발언이 대표적이다. 이런 분위기를 잘 아는 여아 지도부가 공식적으로는 ‘막말 주의보’를 내렸지만 선거일이 임박할수록 정치권의 언어는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 지금이라도 유권자들이 정치에 등 돌리게 만드는 막말 난타전을 멈추지 않는다면 비민주적 정치 세력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Source link

    신고하기
  • 답변은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