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상의 코멘터리]김어준 내쫓기? 불가능하고 무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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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BS의 간판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캡쳐]

     

    김어준 출연료 논란은 지엽말단..수퍼A급 진행자면 200만원 가능
    오세훈, 현행 제도상 김어준 못쫓아내..무리하다간 순교자 만든다

     
     
    1.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료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이 치열합니다. 정치적 의도는 짐작되지만..사실 본질을 벗어난 지엽말단에 불과합니다.  
    비난의 골자는..김어준이 매회 200만원이란 거액의 출연료를, 정식계약서도 없이 받아왔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TBS(교통방송)는 15일 입장문에서‘출연료는 공개할 수 없다. 뉴스공장 제작비는 한해 벌어들이는 70억원의 10%도 안된다. 계약서 안쓰는 건 방송계 관행’이라고 밝혔습니다.
     
    2.비난의 숨겨진 메시지는‘진보를 부르짖는 김어준이 거액을 편법으로 받는다’는 상처내기 같습니다. 근데 별 효과 없어 보입니다.
    일단 거액이 아닙니다. 회당 200만원이 다른 라디오 출연자에 비해 많은 건 사실입니다. 방송가에서 잘나가는 A급 진행자라해도 대개 100만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김어준은 완전 수퍼A급입니다. 뉴스공장이 청취율 1위, 김어준이 ‘영향력 있는 언론인 2위’(시사저널), 고정팬의 충성도가 최강..등. PD라면 누구나 200만원 이상 주고 쓰고싶어할 겁니다.
     
    3.계약서를 안 쓰는 게 그간 방송가의 관행인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엔 프리랜서 보호 차원에서 계약서 많이 씁니다. 하지만 아직도 PD가 출연진과 구두로 합의한 다음 제작비에서 떼어줍니다. 출연료는 PD의 능력, 출연진과의 인간관계까지 작용하는 민감한 영업비밀 맞습니다. 그러니까 김어준은 ‘탈세안했다’만 강조합니다. 그외엔 문제가 안됩니다.  
     
    4.비난의 정치적 의도는 ‘김어준을 TBS에서 쫓아내자’로 보입니다. 현실적으로 쫓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하고, 별 의미도 없습니다.
    불가능한 이유는..TBS가 지난해 미디어재단으로 독립법인화되었기 때문입니다. 과거 서울시교통국 소속 사업소라면 시장이 맘대로 조치할 수 있었겠죠. 그러나 지금은 공영방송 법인이기에 시장이 직접 손 댈 방안이 없습니다. 예산은 시의회가 관장하는데..시의원 109명 중 101명이 민주당입니다. 인사는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해야하는데, 추천위원 7명 가운데 시장 추천은 2명에 불과합니다.
     
    5.만약 다른 우회적인 방법을 동원해 김어준을 내쫓는다해도 보수 입장에선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당연히 내쫓는 과정은 무리하게 보일 것이고, 김어준은 ‘정치적 순교자’가 됩니다. 미디어 기술 측면에서도 김어준은 손해볼 것이 없습니다. 지금하던 그대로 유투브 옮겨가 라이브 방송을 하면 됩니다. 열혈 청취자들이 다 따라 갈 겁니다. 박해로 쫓겨난 총수를 더 열렬히 응원할 겁니다.
     
    6.당장은 답답하더라도 본질적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공영방송 교통방송의 제모습을 찾아줘야 합니다.  
    김어준의 정치적 편파방송, ‘아니면 말고’식 음모론을 ‘공영’에 맞게 바로잡아야 합니다. 외부심의라는 법적 장치가 중요합니다. 이미 뉴스공장은 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많은 제재를 받아왔습니다. 방송내용에 비해 솜방망이였습니다. 심의위의 보다 엄격한 제재를 촉구해야 합니다.  
     
    7.내부적으로 정치적 공정성을 강조하는 심의기능을 강화해야 합니다. 기존의 시청자위원회 같은 조직이 더 객관적인 감시를 해야 합니다. 필요한 경우 서울시장이 시의회와 관련 조례 개정을 협의해 하나씩 바꿔가야 합니다.  
    지금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와 산하 심의위원회 구성, 서울시의회 의석비율, 그리고 진보일색인 TBS 지휘부 등을 감안하자면 김어준은 삼중 철갑을 두르고 있는 셈입니다.  
     
    8.모든 게 정치적입니다. 정치는 세력입니다. 오세훈 시장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오세훈 시장도 이명박 시절 교통방송을 정치홍보수단으로 썼던 장본인입니다. 10여년 사이 교통방송의 정파성이란 고질병은 깊어졌습니다. 치료해야겠지만 무리수로 김어준이란 상처를 덧나게하면 안됩니다. 본질적 해법은‘미디어의 공공성 회복’입니다. 우선은 세력이 더 커져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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