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사설.칼럼 : 뉴스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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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인택 | 여론팀장

    지난해 10월부터, 그러니까 첫 시도이고 연결이 지속되는 게 중요하니 고유의 브랜드가 필요해, 게릴라 칼럼니스트로 호명할까, 그럼 게칼? 좀 그렇잖아? 한칼은 어때, 한겨레 칼럼니스트? 너무 귀한 직함 아닌가? 한칼 하지 않겠어? 신문이 글의 즐거운 경험을 더 만들 수 있을까? 취지가 안 전해지면 어쩌지? 이 칼이든 저 칼이든 응모 안 하면? 따위의 논의로부터, 준비해오던 한겨레 칼럼니스트 공모를 일단락했다. 막상은 업무가 고되어 몇차례 탈선했(던 것 같)다. 최종 선정 결과를 지난 19일 발표했다. 아쉽게도 연을 맺지 못한 330편의 기획 응모자들께 메일로도 소식을 건넸다. 어떤 약속도 담아 발신한 뒤 고개를 들면 밀물 때처럼 할 일과 눈이 마주치므로 몸은 축축했고 마음 한켠 날은 날대로 무뎌지지 않았다.
    그러고선 툭툭, 이런 회신들을 받았다.
    “…긴 시간 애독자들이 참여한 글을 읽으시며 한칼 공모의 취지가 독자들에게는 흥분과 애정을 가지는 일이었는지 느끼셨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합니다. 글을 다듬고 보낸 뒤, 글에 몰입했던 느낌과 기다리는 설렘의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이제 멋진 필진으로 구성되었으니 고생 많으셨고 고맙습니다….” “…그간 애 많이 쓰셨네요. 한칼 기획 의도를 지지합니다. 덕분에 노년의 글쓰기에 대한 제 마음가짐을 재점검하는 좋은 계기가 됐답니다….” “두루두루 전체를 배려하는 마음이 절절히 느껴지니 행사 자체가 꼭 옛날 가을운동회 달리기 시합처럼 따듯하게 다가오고 참여자의 한 사람으로선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한칼 새 필진들의 이야기를 기대해봅니다….” “모집신청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너무 좋은 기회였습니다. 진행 과정을 수시로 공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한겨레 애독하며 참여하는 시민으로서의 자세, 잃지 않겠습니다!” “…공모 덕분에 설레는 마음으로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거듭, 떨어진 분들이다. “천만에요, 최고 필진을 선발해야지요. … 실망도 없으니 문제없고, 한겨레 응원하는 독자니 잘되기를 바랍니다….” “…훌륭하신 필진들 잘 선발하셨네요. … 언론사 최초의 ‘한칼’ 공모 시스템이 정착되어 독자와 필진 간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우뚝 서길 기대합니다….” “오늘 신문에서 봤어요. 정말 멋진 분들 잘 선발하셨어요….” “…늘 교육 현장에 대한 언로가 없는 점이 아쉬웠기에 … 덜컥 지원했다가 … 두려움도 컸습니다. … 짐작했던 분야의 분들이 모셔진 것 같아 대체로 수긍이 됩니다. … 예전처럼 많은 분들이 찾는 매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되레 반성을 하시는 거다. “…선정된 분들 보니 제가 좀 부끄러웠습니다. 여전히 고답적인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다고 느꼈기 때문이지요. 이건 역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쟁을 벌여야 할 일인 듯합니다….” “합격하신 분 면면이 탁월하심을 보았습니다. ‘여인천하네’ 하면서도, 남자는 … 감성이 덜하구나 생각도 합니다. 한겨레가 한칼을 통해….” “…제 자신이 아직 부족하단 걸 깨닫고, 부단히 정진하는 계기로 삼고 더욱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이런 장을 마련한 한겨레 정신에….” “많이 기다렸던 답을 오늘 아침 신문에서 보게 됐습니다. … (제출한) ○○ 글이 약했던 것 같아요. 최종 선정자들이 젊고 참신한 인재들로 구성된 것 같아 … 한국의 중심 소통의 통로로 더욱 발전되길….” “…미치지 못한 실력으로 번거롭게만 해드린 것 같습니다. 수준 높은 칼럼 애독하며, 늘 응원하겠습니다.” “…한겨레로서는 도전적인 일이었음에도 많은 사람들의 응모글을 읽으시느라 눈이 빠질 듯한 고생을 하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근처에 계시면 술이라도 하나 보내드리고 싶은데 … 이번 한겨레의 이벤트에 참여한 분들이 정말 많다는 생각과 주변에 글쓰는 분들이 많구나를 … 더불어 재주가 넘치는 분들이 많이 응모하셨겠구나 짐작해보면서 … 마음이 비워지는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뒤에 괜히 읽으실 원고량만 늘린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 찾아왔었습니다. … 퇴고를 한다고 했으면서도 다시 읽어보니 구성이나 내용 면에서 많이 부족한 … 그 많은 원고를 읽는 데 함께 참여하셨을 다른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십쇼. 저도 부족한 부분 좀 더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불현듯 조금 맺혔고 많이 속상했다. 활자는 모른다, 얼마나 다양한 필체로 ‘눈물’을 쓰는지. 할 일은 줄지 않으니 다시 고개 들면 축축하고.
    “…필진이 되신 분들께 축하를 전합니다. 자영업자들의 고통은 그야말로 백척간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손도 못 대고 있는데 다양한 심층기사와 기획기사로 자영업 문제에 많은 관심 보여주는 한겨레면 좋겠습니다.” (하루치 회신 일부만 인용했습니다.)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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