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상의 코멘터리] 여사 뉴스는 왜 민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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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4일 제99회 어린이날을 맞아 청와대에서 열린 어린이 랜선 초청 만남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보승희 ‘임혜숙 장관 임명 배후 김정숙’ 주장 사과해야
    권양숙 트라우마 민감..청와대는 여사 관련 오해소지 재점검해야

     
     
     
    1.청와대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임명한 배경에 ‘김정숙 여사가 있다’는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의 주장은 매우 민감한 뉴스입니다. 발단은 지난 13일 밤 8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임혜숙 장관후보 청문보고서를 채택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이 야당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신청도 받아주지 않고 일사천리로 가결하자..황보승희를 포함한 국민의힘이 반발한 사건입니다.  
     
    2.황보승희는 그날밤 상황을 설명하면서 여당을 비난하는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국회가 봉숭아학당인지, 청와대출장소인지, 김정숙 여사가 임혜숙 후보 꼭 통과시키라고 했다던데..영부인 비서실인지 알 수가 없다..’이때만 해도 기사화가 거의 되지 않았습니다. 황보승희 의원실은 이를 조금 정제해 보도자료를 만들어 14일 뿌렸습니다. ‘임혜숙 장관 임명 강행 뒤에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3.기사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여당 의원들이 발칵 했습니다. 당 대변인이 16일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영부인을 끌어들여 생뚱맞은 의혹을 제기했다’며 비난했습니다. 청와대도 16일‘근거 없는 의혹제기를 한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4.이에대해 황보승희는 16일 늦게‘물증은 없지만 개연성이 있기에 합리적 의심을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제가 많은 임혜숙 후보를 여당이 일사불란하게 통과시키는 것을 보고..뭔가 분명히 배경이 있다고 의심했고..야권 주변에서 ‘김정숙 여사’얘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야당의원으로서 얘기할만한 ‘합리적 의심’이란 주장입니다.  
     
    5.별로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추정이라지만, 야당 국회의원이 공개적으로 대통령의 부인을 지목하려면..적어도 근거가 될만한 정황이라도 있어야 합니다. 황보승희는 아무 것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김정숙 여사에게 사과하는 것이 맞습니다.  
     
    6.그런데 황보승희의 반응(영부인 언급에 이렇게 화들짝하는 이유가 뭐냐)처럼 여권이 특별히 민감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노무현 트라우마가 떠오를 수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검찰은 2009년 갑자기 노무현 정치자금줄 박연차 태광실업회장을 소환조사했습니다. 2008년 광우병파동 촛불시위에 시달리던 이명박이 노무현에‘정치보복’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암튼 박연차의 돈이 권양숙 여사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노무현도 모르게..

     
    7.힘이 빠지면 비리가 나온다..고 합니다.  
    대통령의 부인은 정치인도 아니고 공직자도 아니기에 아무런 법적 권한이 없습니다. 다만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관행 차원에서 정부예산의 지원을 받을 뿐입니다. 자칫 착각하기 쉬운 위치입니다. 문제의 소지에 비해 통제가 어려운 곳입니다.

    황보승희의 주장이야 근거없는 억측이겠지만..청와대는 이런 주장이 나올 소지는 없는지..주변을 둘러봐야할 때입니다. 
    〈칼럼니스트〉
    202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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