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국에 고객 정보 통째로 내준 애플…우리는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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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 쿡 애플 CEO가 주주들과의 연례 모임에서 미래 자동차 산업과 애플의 ‘아이카(iCAR)’ 콘셉트 이미지를 소개하고 있다. [로이터]

    애플이 중국 정부에 아이폰 고객 정보를 통째로 넘겨 사전 검열·감시에 적극 협조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미국 굴지의 통신업체인 애플은 자국 내에서조차 개인정보 보호 원칙을 엄격히 지키는 기업으로 유명해 더욱 그렇다. 애플은 올해 1분기 글로벌 매출 20%를 차지한 중국 사업을 영위하고 중국 법을 준수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애플의 정책과 철학을 신뢰하는 소비자들을 저버린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번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의 개인정보는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성찰할 필요가 있다.
     

    체온측정기에 정보 수집·전송 기능
    개인정보 보호해 국민 불안 덜어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애플은 2017년 중국 아이폰 고객의 데이터를 중국 국영기업이 소유한 서버로 옮기는 데 협조했다. 중국 내에서 수집된 개인정보는 반드시 중국에 보관하도록 의무화하는 쪽으로 사이버보안법이 개정된 직후였다. 이로 인해 중국 정부는 고객 성명, e메일, 사진, 연락처, 일정, 위치 정보 등 데이터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자국민 사전 검열이 가능해졌다.
     
    애플은 천안문광장, 티베트 독립, 민주화 시위 등 중국 정부가 싫어하는 주제에 대한 모바일 앱 수만 개를 중국판 앱스토어에서 삭제해 주기도 했다니 기가 막힌다. 특히 2016년 샌 버나디노 총기 난사사건 당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협조 요청에도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들어 불응했던 기업이 애플이다. 미국 정부나 국민의 실망감이 얼마나 크고 비난 강도가 얼마나 셀지 짐작이 간다.
     
    애플마저 고객 정보를 중국에 넘기는 것을 보니 개인정보 유출 및 관리 부실 문제가 더 이상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디를 가든 체온을 재고 QR코드를 찍는 게 일상이다. 그럴 때마다 개인정보가 어디로 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고 꺼림직하다.
     
    불안은 기우가 아니었다.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건물·사무실·매장 입구에 설치·운영 중인 일부 열화상카메라 체온측정기에서 측정 대상자의 얼굴 모습과 음성 정보를 수집해 외부로 전송하는 기능이 포함됐다고 한다. 특히 측정기에 설정된 데이터통신 종착지가 중국·미국에 있는 인터넷주소(IP)였다고 한다.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관계당국도 이를 개인정보 침해 행위로 판단해 긴급 실태 점검에 나섰으니 철저히 조사해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길 바란다. 특정인의 정보가 외부로 흘러나갔는지 여부부터 확인하고 관리 주체인 기업·공공기관 등의 부주의나 잘못은 없었는지 점검해야 한다.
     
    민감한 개인정보 유출은 모두를 피해자로 만든다. 당사자는 정신적·신체적 피해가 크다. 기업은 영업 손실을 입고 고객으로부터 외면받는다. 정부는 국민 세금을 더 써야 한다. 애플 사태를 계기로 개인정보 유출 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불안을 더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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