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으로 읽는 책] 바스티안 베르브너 『혐오 없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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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혐오 없는 삶

    외국인을 향한 적대감은 외국인이 없는 곳에서 가장 크다. 이슬람을 향한 적대감도 이슬람교도가 없는 곳에서 가장 크다. 우파 포퓰리즘 정당 투표자에 대한 혐오 또한 그들이 거의 없는 대도시에서 가장 크다. 부재하는 자들이 공포를 유발하고 증오를 불러온다.
     
    바스티안 베르브너 『혐오 없는 삶』
     
     
    필터 버블에 갇혀 서로 적대하고 혐오하던 이들이 편견을 넘어 친구가 된 현장을 찾아다닌 독일 저널리스트의 책이다. 답은 ‘접촉’이다. 그에게 한 취재원은 이렇게 말한다. “일단 사람을 진짜 알게 되면, 더는 그를 증오하지 못한다는 거죠.”
     
    저자는 한 집회에서 거짓 언론과는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외치는 남성도 만났다. 대화를 시작했고, 지금껏 남자는 어떤 기자와도 이야기한 적이 없다는 게 드러났다. 30분 후 남자는 “정치적으로는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대화는 매우 좋았다”며 악수를 청했다.
     
    “구내식당에서 우리와 함께 밥을 먹지 않는 사람들,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이 벌거나 적게 버는 사람들, 유튜브에서 다른 알고리즘이 뜨는 사람들, 또는 다른 정당에 투표하는 사람들… 가끔 우리는 이들의 존재를 너무 당연하게 무시하면서 투표일 개표 방송 그래프에 나오는 다양한 막대 색깔을 보고 묻는다. 저런 인간들은 도대체 누구지?” 저자는 이렇게도 묻는다. “당신은, 당신과 완전히 다르거나 최소한 의견이 완전히 다른 사람과 마지막으로 언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가? …어떤 집단을 극단적이고 위험한 집단으로 정의하는 사람은 사회를 파멸로 이끈다.”
     
    양성희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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