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손사래 김동연 속내 “사회기여 고민…정치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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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연합뉴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금융 국민은행에서 열린 ‘청년들과 공감, 소통의 장, 영리해(Young Understand)’ 강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연합뉴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금융 국민은행에서 열린 ‘청년들과 공감, 소통의 장, 영리해(Young Understand)’ 강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동연(전 경제부총리) 대권설이 또 불거졌다. 지난해 7월 당시 김종인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이 “당 밖에 꿈틀거리는 사람이 있다”면서 주목을 받은 지 10개월 만이다.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름도 함께 나왔다. 그때 윤 전 총장 측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펄쩍 뛰었는데, 세상 참 모를 일이다.

    [신용호의 시시각각]
    “말할 상황 아냐” 후 나온 대권 발언
    “정치가 변화 추동할 방법 될 수 있어”
    언제 뭘 들고 나올지 고민 깊어질 듯

    이번에도 김 위원장이 꺼냈다. “(김동연이) 경제 대통령 얘기와 함께 (대선에) 나올 수 있다”(17일), “나라 경영 욕심이 있다”(21일)며 연일 그를 소환했다. 때마침 그도 “‘청와대 정부’를 바꿔야 한다”(17일), “현금복지 대신 기회복지”(20일)라며 연거푸 여권에 각을 세웠다. 대권론은 증폭했다. 내달엔 ‘기회복지’ 내용이 담긴 책까지 낸다. 분위기가 심상찮자 여야는 서로 ‘김동연은 우리 편’라며 기 싸움을 벌였다. 
    마침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빌딩에서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 행사가 있었다. 인터뷰를 마다하는 그를 만나러 거기로 갔다. 그가 이사장인 유쾌한 반란은 소통과 공감·혁신을 비전으로 청년들과 함께 행사를 열고 있다. 이날은 초등학교 교사이자 인플루언서 래퍼 젊은이 등의 강의를 두 시간 넘게 들었다.
    첫 강의가 끝난 쉬는 시간. 행사장 앞에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이대고 진을 쳤다. 김 전 부총리가 나오자 “대선에 출마하느냐”며 질문을 쏟아냈다. 그는 손사래를 쳤다. 10개월 전 “대권에 관심 가질 상황이 아니다”고 했듯 이번에도 “그런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고 비켜갔다. 다만 그때나 지금이나 가능성 자체를 닫진 않았다. 
    다시 두 번째 강의가 시작됐고 1시간 넘게 이어졌다. 계속 손사래를 치더라도 10개월 전과는 뭔가 다르지 않을까 싶어 끝나기를 기다렸다 붙잡고 몇 가지를 더 물었다. 굳게 말문을 닫고 있던 그가 정치에 대한 속내를 내비쳤다. 다음은 행사 틈틈이 나눈 대화를 포함한 일문일답이다.
    -행사 참석자들이 50~60대가 대부분인데 젊은이 얘기를 내내 경청하는 게 신선하다.

    “이 행사는 젊은이에게 배우는 거다. 그게 콘셉트다.”
    -지방 강연하고 곧 책을 낸다. 그러면서 소통과 공감, 혁신을 얘기하니 정치와 연관을 안 지을 수가 없다.
    “(웃으며) 사단법인 이사장은 정치를 못 한다. 하려면 그만둬야 한다. 지금 해 온 것들이 정치를 하려는 것도 아니고 법인도 그걸 위해 만든 게 아니다. 그런 준비를 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정치권의 관심이 높다. 언제까지 손사래만 칠 건가.

    “사회 변화에 대한 기여,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가진 생각이다. 지금도 그렇다. 정치가 변화를 추동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이 ‘나라 경영할 욕심이 있다’고 했던데.
    “정치권 여러 곳과 정부로부터 이런저런 제의가 있었고 거절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그리 볼 수도 있을 거다. 나는 국가로부터 받은 게 크고 많다. 국가 미래와 사회 변화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기여가 무엇인지 깊은 고민을 해야겠다.”
    마주 앉은 그는 카메라 앞에 섰을 때보다 차분하고 솔직해 보였다. 그동안 정치 참여에 대해 손사래를 쳐 온 이유에 대해서도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었다. 생각이 있어도 준비 없이 뛰어들 순 없지 않냐는 뉘앙스가 그의 말 행간에서 읽힌다. 
    김 전 부총리의 강점은 경제 대통령과 흙수저 스토리다. 약점도 분명하다.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다. ‘나라 경영 욕심’ 질문에 ‘사회 변화를 위한 기여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한 점에서 제3지대로 간 마크롱의 길이든, 다른 대선주자의 길이든 조만간 나설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시간이 언제일지, 뭘 들고나올지에 대한 그의 고민이 깊지 않을까. 
    한마디 한다면 외곽을 돌며 옳은 소리 하는 건 쉽다.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숱하게 사라져 간 인재들이 한둘 아니다. 전례 없던, 유난한 작심을 해야 할 거다. 정치에디터
     

    신용호 정치에디터

    신용호 정치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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