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빨라지는 ‘나 홀로 가구 전성시대’…숙제이자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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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월 서울 용산구가 임시사용승인을 한 1천여 가구 규모의 한강로2가 역세권 청년주택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아파트’ [연합뉴스]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인 가족의 모습으로 떠올리는 부부와 미혼 자녀의 구성은 지금도 10가구 중 3가구뿐이다. 그런데 머지않은 미래에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대세로 굳혀질 가능성이 더 커졌다. 여성가족부가 어제 발표한 ‘2020년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이 30.4%에 달했다. 5년 전보다 9.1%포인트 늘었다. 1인 가구 증가가 예상돼 온 일이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놀랄 만하다. 현재 혼자 사는 이들 10명 중 7명이 “앞으로도 혼자 살 의향이 있다”고 했다. 특히 이들 중 20대의 55.2%, 미혼자의 60%가 혼자 살 생각이라고 밝혀 1인 가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가족과 함께 사는 이들까지 포함한 전체 20대의 절반도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 것’(53%)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1인 가구 30%…20대 절반 “결혼 안 할 것”
    공공은 청년임대, 민간은 소형 주택 늘려야
    노인이 다른 노인 돌봄 등 창의적 복지 필요

    출산율 저하와 가파른 고령화에 이어 1인 가구의 증가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또 다른 과제를 던지고 있다. 혼자 사는 이들 중에는 배우자와 사별한 고령층 등 50대 이상이 더 많긴 했지만 20~40대도 40%가량을 차지했다. 월소득 50만~100만원 미만, 100만원대가 각각 25%를 차지하는 등 전반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았다. 이처럼 성별, 세대별, 소득별 특성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정부가 특성에 따른 맞춤형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챙길 분야는 주거 문제다. 조사에서 1인 가구에 필요한 정책으로 ‘주택 안정 지원’을 꼽은 이가 가장 많았는데, 젊은층에서 살 곳 걱정이 더 컸다. 정부가 역세권 청년 주택이나 호텔 리모델링 주택 등 소형 주거모델을 시작했지만 공급이 부족하다. 해외에선 공공임대 주택지에 1인용 주거시설을 포함하거나 빈집을 리모델링해 낮은 임대료로 제공하는 방식 등을 도입했다. 이렇게 저소득 1인 가구에 주거 안전망을 공급하면서 정부는 고소득 1, 2인 가구가 선호할 만한 민간 주택 공급도 독려해야 한다. 소형 분양주택 공급량이 지금도 수요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혼자 사는 이들은 전 연령에 걸쳐 ‘균형 잡힌 식사’가 가장 어렵다고 호소했다.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가 어렵다는 반응도 많았다. 배달음식이 활성화돼 있다지만 소득이 낮거나 일부 고령층에는 대안이 될 수 없다. 1인 가구 증가를 먼저 경험한 외국에선 독거노인들이 모여 살며 공용식당에서 번갈아 식사를 준비하는 커뮤니티형 주거 형태가 등장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더 젊은 노인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수시로 들여다보며 일정 보수를 받는 등 창의적인 복지 프로그램도 찾아내야 한다.
     
    1인 가구 시대로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은 산업 분야에서도 필수다. 가족 서너 명의 1주일 생활을 위해 대형마트에 가는 것보다 가까운 편의점 등에서 소량 소비하는 경향은 국내에서도 이미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노인이 혼자 먹을 수 있는 양과 종류의 도시락 배달 서비스, 1인 가구 맞춤형 이사 서비스 등이 생겨났다고 한다. 1인 가구 증가라는 사회 구조의 변화는 더는 출산율 높이기에만 매달려선 안 된다는 숙제를 안기고 있다. 동시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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