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군대 내 일본식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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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대에 갔다 온 남자들은 그 시절 얘기를 자주 한다. 특히 남자들끼리 모인 술자리에선 더욱 그렇다. 그중엔 고생담이 대부분인데 그때마다 등장하는 이가 바로 ‘고참’이다. 군의 특성상 하늘 같은 고참으로 인해 겪은 고생이 이야기의 소재가 되는 경우가 많다. ‘고참’은 사회에서도 두루 쓰이는 말이지만 일본식 한자어(古參, こさん)란 것이 일반적 견해다. ‘선임자’로 바꿔 쓸 수 있는 말이다.
     
    군대에 갔을 때 훈련소에서 주말에 ‘미싱하우스’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해한 적이 있다. ‘미싱하우스’는 ‘물청소’를 뜻하는 일본어 ‘미즈나오시(みずなおし, 水直し)’에서 왔다는 것이 대체적 의견이다.
     
    이처럼 군대 용어에는 일본식 한자어가 적지 않다. ‘총기 수입’이란 용어도 있다. 군대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외국에서 총기를 들여오는 일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이는 총기 분해 청소를 일컫는 말이다. 여기에서 ‘수입(手入)’은 ‘고치다, 손질하다’를 뜻하는 일본어 ‘데이레(手入れ, ていれ)’의 한자 표기를 우리식 발음으로 읽은 것이다. 요즘은 ‘총기 손질’이란 말로 바꿔 부르고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기합(→벌주기), 구보(→달리기), 내무반(→생활관), 도수체조(→맨손체조), 사역(→잡무), 기합(→얼차려), 반합(→도시락), 단까(→들것), 관물대(→사물함), 불침번(→야간경계병), 모포(→담요), 요대(→허리띠), 화이바 (→헬멧), 불출(→지급) 등도 일본식 한자어나 일본식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군대 내 일본식 용어는 일제 강점기 흔적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우리식 표현으로 바꿔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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