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읽기] 중공 100년의 장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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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공산당(이하 중공)이 오는 1일로 창당 100주년 기념일을 맞는다. 창당일이 아니라 기념일이다. 중공 창당일은 정확하게 말해 1921년 7월 23일이다. 한데 왜 기념일을 따로 정해 이날 창당 축하 행사를 갖나. 여기엔 곡절이 많다. 당시 군벌의 중공 탄압 때문에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에서 극비리에 회합을 가진 데다 회의하던 옆방에선 상하이를 진동시킬 살인사건마저 터졌다. 경찰이 출동했고 놀란 공산당원들은 자신들을 잡으러 온 줄 알고 혼비백산해 도망쳤다. 창당 자료가 많지 않은 이유다. 1938년에 이르러 창당 대회를 열려 하는데 정확한 날짜를 아는 이가 없었다. 이에 마오쩌둥(毛澤東)이 첫 당 대회가 7월에 열렸으니 7월의 첫날인 1일을 기념일로 정하자고 해 오늘에 이르게 됐다.  

    1949년 10월 1일 베이징 천안문 성루에 올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을 선포하는 마오쩌둥의 모습. [중국CCTV 캡처]

    1949년 10월 1일 베이징 천안문 성루에 올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을 선포하는 마오쩌둥의 모습. [중국CCTV 캡처]

    창당 당시 중공 당원은 59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한데 2021년 현재 9800만 명을 넘어선다. 100년 동안 무려 166만 배 넘게 당원이 불었다. 중공의 콧대가 세질 만도 하다. 세계 최대 정당이자 100년 정당임을 자랑하는 중공의 장수 비결은 뭘까. 셰펑(謝鋒)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말을 음미할 필요가 있다. 그는 지난 12일 단오절 연휴 축하를 구실로 중국주재 28개 국가의 외교사절을 초청하고선 한바탕 중공 자랑을 늘어놓았다. 참고로 중국은 ‘강릉단오제’가 2005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되자 이에 큰 자극을 받아 2008년부터 단오절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고선 특별히 챙기고 있다.

    1일로 창당 100년 맞는 9800만 당원의 중공
    사익 없이 전체 인민의 이익 대변한다지만
    권력 내놓지 않는 것만큼 더 큰 욕심은 없어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 12일 중국주재 28개 국가의 외교사절을 초청해 중국 공산당은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고 있나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중국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 12일 중국주재 28개 국가의 외교사절을 초청해 중국 공산당은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고 있나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중국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셰펑은 우선 중공이 세 가지 기적을 일궜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경제의 쾌속 발전이다. 1952년부터 2018년 사이에 중국 GDP는 174배, 1인당 GDP는 70배나 늘었다고 했다. 두 번째는 장기적인 사회 안정이다. 복잡한 경제사회적 변화가 많았지만, 발전을 이루면서도 안정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평화적 굴기의 기적이란다. 중국 외교사전엔 “협박”이나 “괴롭힘” 등의 단어가 없다고 했다. 앞의 두 가지는 모르겠는데 ‘평화적 굴기’란 말엔 의문이 든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THAAD) 보복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고 중국 군용기의 한국 방공식별구역 침입이 예사로 발생하며 얼마 전 필리핀 앞바다의 중국 어선 200여 척 시위 등 중국의 힘 자랑을 곳곳에서 보고 있는 터라 말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지난 18일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함께 중공역사전람관을 참관하고 있다. [중국CCTV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지난 18일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함께 중공역사전람관을 참관하고 있다. [중국CCTV 캡처]

    셰펑의 중공 자랑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는 우선 서구의 다당제를 비판한다. 각 정당이 특정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느라 싸움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은 “다당제도 양당제도 그렇다고 일당제 국가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럼 뭔가. 셰펑에 따르면 중국은 “중공이 영도하는 다당합작(多黨合作)과 정치협상의 신형정당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중공이 모든 당 위에 군림하며 모든 걸 영도하는 시스템이란 이야기다. 그는 또 중공이 중국 전체 인민의 이익을 대변하기에 “정체이익당(整體利益黨)”이며 온갖 사명을 다 하기에 “사명담당당(使命擔當黨)”이라고 주장한다.  

    중국 베이징의 시민들이 중공 창당 1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조성된 화단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중국인민망 캡처]

    중국 베이징의 시민들이 중공 창당 1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조성된 화단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중국인민망 캡처]

    셰펑은 중공이 “세계의 자산계급정당과 다르고 다른 나라의 공산당과도 같지 않으며 ‘또 다른 소련공산당’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중공은 특히 “자신의 사익(私益)은 없이 오직 중국 인민 전체와 장기적 이익의 관점에서만 출발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당파 싸움으로 국론이 분열되는 경우가 없이 정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정말 그런가. “자신의 사익은 없다”는 중공이 모든 걸 영도하겠다는 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자기 욕심은 하나도 없다면서도 내가 이끌어야 한다는 건 ‘내가 아니면 안 되니 내가 계속 집권해야 한다’는 의지의 표명이 아니고 뭔가. 그리고 이보다 더한 욕심이 있을까 싶다. 세상 문제 대부분이 나만 옳고 또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지 않든가. 중공의 권력욕은 집요하다. 그 집요함이 100년을 이끌어오지 않았나 싶다. 유상철 중국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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