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가 있는 아침] (78) 삶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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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자효 시인

    삶이란
    민병도 (1953~)
     
    풀꽃에게 삶을 물었다
    흔들리는 일이라 했다
     
    물에게 삶을 물었다
    흐르는 일이라 했다
     
    산에게 삶을 물었다
    견디는 일이라 했다
    – 한국대표명시선 100 〈장국밥〉


    화가이자 시인이 보는 삶
     
    삶이란 무엇일까? 풀꽃에게 물었더니 ‘흔들리는 일’이라 한다. 물에게 물었더니 ‘흐르는 일’이라 한다. 산에게 물었더니 ‘견디는 일’이라 한다. 삶의 모습은 이렇듯 다양하다. 화자에 따라 정의가 달라진다. 삶이란 그 어떤 하나의 모습으로 규정할 수 없는, 다양한 모습의 총화일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세계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죽어가고 있다. 우리 생애에 병으로 인한 최대의 재앙을 겪고 있는 중이다. 이 병고는 인류는 하나임을 일깨워 주었다. 좀 더 가진 나라는 덜 가진 나라를 도와야 하는, 인류는 결국 하나의 공동체임을 깨닫게 한다. 전 인류가 공동 면역체를 가져야 고통에서 해방되는 공동 운명체인 것이다. 우리는 흔들리며, 흐르며, 견디어 나가야 한다. 삶이란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민병도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화가이자 시인이다. 여러 차례의 전시회를 열었고, 여러 권의 시집을 냈다. 시화일여(詩畫一如)임을 몸으로 보여주는 우리 시대의 선비라고 하겠다.
     
    유자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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